이번 시즌 가장 세리에 다운 세 팀 : 파르마, 베로나, 우디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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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yB6q124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1-01-21 10:38본문
세리에A 답다. 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축구팬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비슷할 겁니다. 세리에A가 암만 최근들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들을 대표하는 무언가는 저 세리에A 답다 한 마디로 종결 가능하거든요. 하프라인을 넘어 자신의 진영으로 상대가 볼을 몰고 들어왔을 때 마치 질식이라도 시킬 것 마냥 빽빽한 수비로 대응하는, 그런 것들 말입니다.
올 시즌 세리에A를 살펴봤을 때 이에 가장 잘 부합하는 팀이 제목에 언급한 저 세 팀이겠죠. 스팔은 지난 시즌까지 꽤 괜찮은 팀이었지만 라짜리가 이탈한 이후 무너진 좌우 밸런스를 이내 잡지 못하면서 샘플리치를 경질했고, 레체, 브레시아, 삼프도리아는 다른 세 팀에 비하면 부족합니다. 삼프도리아 정도는 라니에리가 지휘봉을 잡고 난 이후 점차 나아지긴 했지만 원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이 큰지라 시간이 더 필요했구요.
파르마, 베로나, 우디네세 이 세 팀은 시즌 시작부터 중단까지 계속 일정한 스탠스를 유지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베로나와 파르마는 8,9위라는 호성적을 내고 있구요. 저 세 팀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목표는 같습니다. 자신의 진영에서 한 차례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고, 최대한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는 것이죠.
이 글에서는 각 세 팀이 어떤 방식으로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가 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자기 진영에서의 수비적인 것들이야 사실 크게 다를 건 없거든요. 얘깃거리도 별로 안 나오고. 차라리 공격 전개 방식은 세 팀 모두 세부적인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어 이 부분에 얘기하는 편이 낫겠다 싶더라구요.
세 팀 중 유사한 팀 두 팀을 고른다면 우디네세와 베로나가 될 겁니다. 투 톱과 원 톱을 사용한다는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뭐 베로나도 투톱 종종 쓰기도 하구요) 기본적인 모토 자체는 비슷해요. 공격진을 이용해서 측면에 공간을 형성하고 그 지역에서 자신들이 가장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한다 가 이 두 팀의 세부적인 목표입니다.
#. 베로나
베로나부터 살펴보면 이 팀은 3-4-2-1 내지 3-4-1-2로 이어지는 포메이션에 측면을 제외한 2선, 3선 선수들을 모두 중앙 미드필더 출신들로 꾸립니다. 3선의 벨로소와 암라밧을 비롯 공미 자리에 들어서는 페씨나, 베레, 자카니 모두 중앙미드필더 출신이에요.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각도에서든 볼을 전방으로 보낼 수 있는 여력이 됩니다. 경기 중간중간 완급 조절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해내구요.
부족해보이는 측면에서의 속도는 양 측 윙백이 내주면 됩니다. 라조비치야 유리치 감독이 제노아 시절에도 곧잘 써먹었던 선수고, 파라오니는 윙어도 겸업하던 선수니까요. 베로나의 양 윙백들은 마치 아탈란타의 해당 포지션 선수들을 보는 것처럼 전진에 전진을 거듭합니다. 공격형 미드필더(투 톱일 때는 스트라이커) 들의 종적인 움직임으로 만들어낸 공간을 윙백들이 적극 활용하는 게 베로나 전술의 핵심이겠죠.
#. 우디네세
우디네세도 큰 틀에 있어서는 비슷해요. 다만 이 팀은 스트라이커들의 횡 움직임으로 측면 공격 전개를 한다는 점에서 그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포파나와 데 파울이라는 좋은 메짤라들을 보유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되는데 사실 의아한 부분이 많습니다. 베로나에 비해 우디네세의 윙백들은 전진하는 타이밍이 한 템포 늦습니다. 때문에 크로스 횟수는 참 많은데 실속이 없어요. 스트라이커가 횡으로 빠지고 메짤라들 올라오고 윙백들이 크로스를 올리는 타이밍에는 상대가 모두 자리를 잡고 있는 그런 장면들이 연출되는거죠.
차라리 데 파울이 횡으로 움직여서 보여주는 플레이들이 훨씬 위협적이지만 이 경우에는 스트라이커들의 박스 침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구요. 스트라이커들이 직접 전개를 해나아갈 경우에는 공격을 시작하는 지점과 골문과의 거리가 너무 먼 탓에 마무리가 좋지 못합니다. 우디네세가 꽤 좋은 선수진을 보유했음에도 이번 시즌 리그 득점 순위 꼴찌를 앞다투는 이유가 바로 이 것들 때문이에요.
마찬가지로 스트라이커를 횡적으로 넓게 배치시켰던 잠파올리의 경우 위와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격형 미드필더를 좀 더 적극적으로 박스에 투입시켰습니다. 최전선에 공격진 수를 유지하는 건 기본중 기본이니까요. 하지만 우디네세는 스트라이커들을 과도하게 희생시키는 바람에 메짤라들의 영향력은 영향력대로 줄어들고 파괴력마저 놓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 파르마
파르마는 두 팀 보다 좀 더 간단한 방법을 선택합니다. 여타 팀들과 달리 파르마는 공격진에 클루솁스키와 제르비뉴라는 파괴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이 선수들을 위한 아이솔레이션만 잘 이루어져도 경기를 보다 편하게 가져갈 수 있거든요. 때문에 중장거리 전환이 주를 이룹니다. 롱패스 횟수가 세 팀 중 가장 많고 개개인이 볼을 들고 있는 시간도 가장 많죠.
클루솁스키와 제르비뉴는 볼을 가지고 있을 때 적어도 한 명 내지는 두 명 이상까지도 상대가 가능한 선수들이고 이를 통해 수비진의 시선을 활용해 상대 진영에서의 유효타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들의 핵심 전술입니다. 이를 위해 둘 중 한 선수가 나오지 못할 경우 전환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추가한다거나 하는 시도도 여러번 보여주었죠.
여담으로 클루솁스키가 주목받는 이유는 좀 더 낮은 위치에서도 앞서 서술한 행위들이 가능하기 때문이구요. 제르비뉴는 분명 측면에서의 파괴력만 놓고보자면 클루솁스키보다 월등하지만 활동할 수 있는 구역이 한정적입니다. 무조건 상대의 골문 근처에서 이뤄지는 편이죠. 박스 쪽에서의 이지선다로 끌고가는 경향이 큽니다. 반면 클루솁스키는 더욱이 다각도로 경기장을 볼 수 있는 시야를 가졌고 여기에 1on1 정도는 해낼 수 있거든요. 물론 뭐 제르비뉴보다 클루솁스키가 더 나은 선수다 이런 건 아니지만, 팀적으로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
5월 9일까지 레스터 영상/ 칼럼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아 소시에다드 글도 쓰기로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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