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의료 불신을 초래했던 실험들 - 나는 환자가 아닌 '실험쥐' 가 아닐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tyB6q124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1-01-04 23:30본문
미국에서 흑인들의 백신 접종 저항이 꽤 강하다는 뉴스를 봤는데, 관련 댓글을 보면 굳이 왜 저렇게 과민반응하고 거부하느냐는 반응이 흔하게 보임.
하지만 미국에서는 저런 게 음모론에 그치는게 아니라 실제로 행해졌던 경우가 옛날에 없지 않았음.
아직 안전하다고 입증되지 않은,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비윤리적인 실험으로 문제가 된 사건들이었고
그 대상은 물론 대부분이 빈곤층이나 소수인종 같은 취약계층이었음.
이런 사건들 중 대표적인 몇 개를 간단히 정리해봄.
1. 터스키기 매독 연구 / Tuskrgee Syphilis Study (1932 ~ 1973)
미국 정부가 앨라배마 주에서 흑인과 빈곤층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매독 연구.
매독에 걸린 환자들에게 치료약이라고 속여 진통제와 영양제 정도만을 준 후에 이들의 경과를 몇십년동안 방치하며 관찰함.
이 사건의 여파로 임상 시험에 대한 윤리 원칙인 '벨몬트 보고서'가 채택되었고,
후에 빌 클린턴 대통령이 피해자 대표를 직접 백악관으로 불러 사죄함.
2. 윌로우브룩 간염 연구 / willowbrook hepatitis study (1956 ~ 1971)
뉴욕의 '윌로우브룩' 주립 학교에서 정신지체 아동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간염 연구.
학교 내의 정신지체 아동들에게 일부러 간염 바이러스를 투여하고 그 경과를 관찰함.
당시 이런 아동들의 학부모가 연구에 동의를 하지 않았을 경우 시설 입학을 허가해주지 않았음.
후에 연구자들은 '실험에 참여하지 않았으면 간염 말고도 다른 질병에 걸렸을 아이들'이라며 실험의 정당성을 주장했다고 함.
3. 브루클린 유대인 만성질환 병원 실험 / Brooklyn 'The Jewish Chronic Disease Hospital' experiment (1954 ~ 1963)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유대인 만성질환 병원'에서 가난한 고령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간암세포 주입 실험.
살아있는 암세포를 암에 걸리지 않은 노인 환자들에게 주입하고 그 경과와 거부 반응들을 관찰함.
당연히 이런 실험 내용을 피험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줄리 만무했고,
후에 실험 주도자들이 처벌받았으나 자격정지나 집형 유예 정도로 형량은 미미했음 .
4. 샌안토니오 피임약 연구 / san antonio contraceptive study (1971)
텍사스의 샌안토니오에서 가난한 멕시코계 여성 86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피임약 실험.
피험자들에게 실제 피임약을 주지않았던 것은 아니었으나, 오직 절반에게만 진짜 피임약을 주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몰래 위약을 처방함.
그 결과 위약을 받아간 사람들 중 10명 정도가 원하지 않는 임심을 하게 되었다고 함.
5. 뉴욕 인카네이션 어린이센터 HIV 치료약 실험 / new york incarnation children's center HIV study (1989 ~ 2002)
뉴욕 빈민가 지역의 HIV 감염 아동 수용 시설이었던 '인카네이션 어린이 센터'에서 시행된 HIV 치료제 임상실험
HIV에 감염되어 보호시설에 넘겨진 아이들에게 독성이 있는 치료 약물을 투여하며 실험함.
제대로 된 보호자가 없어 시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아이들이었고, 이중에는 불과 생후 몇개월된 아기도 포함돼 있었음.
지금 보면 유투브 괴담 영상에서나 나올법한 끔찍한 실험들 같지만 미국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임.
이런 사건들 때문에 강화되고 보완된 FDA 임상 시험 규정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체계로 뽑히고 있음.
다만 이런 사건들의 악명이 처음 언급한 의료 불신의 시발점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함...
PS. 미갤에 글 써보는건 처음이네요.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ㅎㅎ...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