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혹한 쏘오련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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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u0gY546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0-08-23 08:14본문
1930년 빨갱이 나라 소련 친구들의 기행 이야기
빨갱이 친구들의 고민거리가 있었으니 모스크바는 하라쇼해야 하는데 하라쇼하지 않은 것이 매우 언하라쇼했던 것이다
모스크바 꼬라지가 어땠냐면 대충 이랬다 딱 봐도 뭔가 존나 삐뚤삐뚤해서 심장 약한 심시티 유저가 보면 즉사할 거 같다
사실 소련 이전까지의 러시아는 존나 삐뚤삐뚤하고 어지러운 국가가 맞았으니까 어쩔 수 없다. 가난에 혁명에 폭동에 난동에...제대로 된 건설 계획을 세울 수가 없는 헬러시아에서 무슨 깔끔함을 기대하겠냐
모스크바 거리 꼬라지는 울퉁불퉁하고 건물도 죄다 삐딱하고 몹시 언하라쇼한걸
빨갱이는 각이 살아있어야해
교도소랑 군대가 각을 그렇게 좋아하던데 기묘한 연관성이군요
일단 뭐 뜯어고쳐서 베리 하라쇼하게 만들죠 공산국가하면 건설쇼 아닙니까
그런 고로 깔끔하고 딱딱 떨어지는거 좋아하는 우리의 빨갱이들은 거리를 다 뜯어고쳐서 보기 좋게 각을 잡기로 했다
'모스크바 종합재건 계획'이 시작된 것이다
튀어나온 것은 도로 쑤셔넣고 움푹 들어간 것은 끄집어내서 도시를 깔끔하고 평탄한 외모로 만들겠다
공산주의는 이사카가 아니라 사오를 원하고 있다
모스크바 종합 재건 계획은 뭐 듣기엔 이렇게 간단했다. 거리에 있는 건물들 줄을 깔끔하게 맞추고 거기에 건물 높이도 통일하고, 거기다 쓸데없는 다양성 빼고 스타일까지 통일해서 깔끔한 외양으로 모스크바를 재탄생시키겠다는 것이었다
근데 이건 잔디깎는 소리가 아니라 콘크리트랑 벽돌로 만든 건물들을 고치겠단 얘기니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었지
공산국가특) 쉬운 일 아닌거 아는데 일단 지르고 봄
공산국가특2) 그 방식도 존나 단순무식함
근데 정리할 건물이랑 내버려 둘 건물은 어케 구분하는거임
존나 간단하지 여기 지도에 빨간 선 그어둔 거 보이지?
빨갱이라 빨간선인가요
무지개색으로 하면 좀 넷플릭스 같잖아 아무튼 여기서 튀어나온 애들은 다 조질거야
다시 말하지만 잔디깎이 얘기를 하는게 아니라 도시 상대로 하는 소리다
진짜로 빨갱이 친구들은 모스크바에 일직선으로 빨간 줄을 그어놓고 직선 대로를 만들기로 했다. 가장 먼저 계획이 실행될 곳은 모스크바의 자랑거리 크렘린으로 직통하는 '고리키 거리'였다. 빨간 선 위의 건물들을 모조리 밀어버리고 반듯한 새 건물을 짓겠다는 칙령이 반포되자 당연하지만 개판인 모스크바 심시티 주민들은 난리가 났다.
빨간 줄 위에 살고 있는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었으니까
이 빨간 줄 위에는 1907년에 지어진 러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히는 사바 호텔,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안과 병원 같은 명당들도 널려있었다.
쑤까뿔럇 공무원 새끼들아 직선도로 만든다고 서민 집을 뭉갠다니 왕정국가냐 여기서 몇백 년을 살았는데 나 집 못 잃어 민주주의 못 잃어
민주주의는 진작에 잃으셨고욘 이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도록 하겠음 ㅎㅎ
그렇게 잔혹하게도 빨갱이들은 그렇게 이사와 철거를 거부하는 인민들을 모조리 모신나강으로 쏴버리고 건물은 불태우고 불도저로 밀어버리고 온 모스크바에 통곡과 총성이 울리진 않았다
의외인걸
사실 뭐 명목상이라곤 해도 일단 노동자를 위해 만들어진 국가 아니더냐. 아직 러시아 혁명 끝난지 20년도 안 지난 시점이다. 흙수저들이 못살겠다 갈아보자 일어나 세워진 국가가 그 흙수저들을 밀어버리는 것도 모양세가 참 안 좋았다.
그래서 후대에 생길 이미지랑 달리 쏘련 빨갱이들은 흙수저들이랑 좋게 좋게 스무스하게 타협을 한다. 그 타협수단이 참으로 스팩터클했을 뿐이다.
거 내가 스탈린도 아니고 아 스탈린 맞네(실제로 스탈린 집권기다) 아무튼 좋게좋게 타협합시다
난 빨간선 위 집을 치우고 싶고 님들은 그 집 나가기 싫은 거 맞음? 그럼 둘다 충족시키는 방안으로 갑시다
갑자기 왤케 사근사근함 무서워지네. 근데 어케 둘 다 충족시키겠다는 거임? 둘 중 하나가 물러나야 한단 소리 아님? 빨간 선 위는 무조건 없어져야 된다며?
ㅎㅎ 님 테란이 왜 사기인줄 암?
건물이 날아다니거든
농담 아니다. 물론 테뻔뻔들이 좆사기인 데는 엔지니어링 베이가 날아다니는 것 말고도 좆커 좆즈탱크 좆딕 좆리앗 좆틀크루저등의 무수한 좆좆좆좆좆들이 있지만 여기서 할 이야기는 아니다. 어차피 존나 망한 병신겜이다.
그리하여 쏘련 빨갱이들이 건물을 띄워서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집에서 안 나가겠다는 인민들과 집을 반드시 치우겠다는 빨갱이들의 타협이 가장 스팩터클하게 발휘된 결과였다.
건물을 띄우는 방법은 그야말로 '공산주의'식이었다. 우선 건물 주변을 이렇게 싹 다 파버리고
그 다음엔 건물을 이동시킬 레일을 깔고
그 후에는 이렇게 건물을 통째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존나 듣기엔 간단하다. 그걸 실현했다는게 어메이징한거지.
당연하지만 현대인이 보기에도 어이가 털리는데 당대 인민 파파샤들한테도 존나 어이없게 들렸다.
아니 시벌 장난? 저렇게 옮기다 폭삭 무너지면 어쩌려고
거 사람이 글케 스탈린처럼 의심이 많으면 나중에 뇌졸증으로 뒤져요. 무너뜨릴 거면 진즉에 탱크 불러다 무너뜨렸지 뭐하러 일케 귀찮게 함?
안 무너진다치고 저게 하루이틀에 끝나는 일임? 저거 공사하는 동안 일상생활을 어쩌라는거임
걍 안에서 살면 되는데?
공산국가특) 건축 하나는 존나 잘함
도대체 어떤 비결인지 모르겠는데 건물이 두 달에 걸쳐 이동하는 와중에도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전화, 상하수도, 전기, 가스가 정상적으로 공급됐고 집이 흔들리거나 심지어 소음조차도 없었던 것이다. 반중력견인장치라도 있었나...
이렇게 이동하는 중의 빨갱이 집의 문제점은 딱 하나 밖에 없었는데, 바퀴 위에 얹혀진 상태기 때문에 지면에서 2m 정도 떠있는 상태라 매일 아침 임시 계단을 새로 설치해야 했다는 것 정도 밖에 없었다.
얼마나 스무스하게 움직였는지 위에서 언급한 모스크바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이동 중에도 안과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움직인 건물 중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모스크바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델로 이름난 사바 여관을 이동시킬 때의 일이다.
암만 그래도 그렇지 집이 움직이는데 안에 가만히 있는건 불안한데 이동 날짜는 제대로 알려주샘
우리 일 존나 잘하는 거 봤으면서 계속 띠껍게 굴 거임?
아니 우리 호텔 2만 3천 톤짜리거든요? 븎람 나오는 앵간한 배박년들보다도 무거운걸 육로로 옮기는데 사고가 안 나겠음?
알았음 알았음 모레 옮길게 모레
ㅇㅋ
구라임 사실 오늘 옮길거임
뎃 자고 일어나니 주소가 바뀐데스?
괜히 주민들이 어정거리다 공사에 방해될까 짜증난 우리의 빨갱이들은 일부러 잘못된 날짜를 통보한 뒤 어느날 밤 갑자기 건물을 이동시켜버렸다.
하룻밤만에 2만톤이 넘는 건물이 수백미터 너머의 트베르스카야 거리로 이동한 것이다. 이 작업도 엄청 조용하게 진행해서 사바 여관에 묵던 사람들 대부분은 눈 뜨고 나서야 주소지가 바뀐 것을 알았다.
아직도 불만이 있어요? 크렘린으로 오십시오. 당신의 주소지 이미 대체되었다.
하여튼 빨갱이 아니면 보기 힘든 괴상한데 굉장한 사업이었다.
이렇게 건물들을 테트리스하듯이 이리저리 옮긴 끝에 모스크바 거리는 짤에 보이는 것처럼 높이도 스타일도 일정한 굉장히 깔끔한 거리를 가지게 되었다.
소비에트의 드문 해피엔딩이다.
3년 뒤에 바로 이런거 다 싹 작살날 뻔한 2차머전이 터지는게 문제지. 근데 이런 건물이동기술은 몇 년 뒤에 터질 2차머전에도 이상한 곳에서 도움이 된다.
동맹 맺어놨다가 뒤통수 맞깔나게 후리고 처들어온 씹새끼 낙찌년들이 겪은 이야기다
아 전쟁 역병 기근 그리고 나는 죽음이어라 빨갱이년들 빈집털이 개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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