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소방관임

내가 어릴때 부터 늘 해주던 말씀이 뭐냐면

화재경보 울리면 걍 튀어라는거임

우리나라 화재경보 시스템은 괜찮은데

안전불감증 때문에 대피를 안해서 죽는 사람들 많다고

경보 울렸을때 바로 대피하면 살았을 사람들이

죽어있는거 보면 안타깝다고 하시더라

여튼 나 초등학생때 학교에 화재경보 울려서

나는 아빠에게 배운 대로 우리반 애들 

죄다 끌고 학교 밖으로 튀었는데

선생이 학생들 밖에 있는거 보더니 수업시간에 뭐하는 짓이냐고

나한테 싸대기 갈기더라

학교 마치고 아빠한테 학교에서 있었던 일 말 하니까

바로 다음날 학교 찾아가서 선생 멱살잡았음

만약 진짜 화재였으면 어쩔거였냐 애들 다 죽이려고 작정했냐고

다른 선생들은 처음엔 왜 저러는지 모르고 아빠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았는데

아빠 직업이 소방관이란 것과 전날 있었던 일을 듣고 나선

다른 선생들도 그 선생이 잘못했네 라고 인정하더라

결국 그 선생은 마지못해 나한테 사과하고

아빠가 애들 대리고 대피 잘했다고 나한테 과자세트 사줬음